2004.03.17.수 ..[이틀째] 비가온다..시원하고 넘 좋다..

 

 

      하하..참 크다

      요놈요거 이케큰데 우째 뱃속에서 살았노..

      나올 때 넘 고생해서 뒷머리가 길쭉..꼬깔콘이 되어있다

       

      자연분만을 하고나니 좋은점은

      해냈다는 뿌듯함,,성취감,,그런거 같다

      나머지는 밀려오는 고통..고통..

      죽어도  다신 못한다..제왕절개할걸..계속 그생각만 난다

       

      어제..입원실로 바로 옮겨져 영양제 맞고 멱국 먹고 있는데

      바로 아기가 왔다

      뼈 마디마디가 끊어질것같이 아푼데 꾸욱 참으면서 젖먹이는 연습을 한다

      땀은 쉴새없이 뚝뚝 떨어지고 젖물리기는 잘 안되고..

      왜 이렇게 힘이든지..

       

      나중에는

      아기가 우는데도 못일어나겠다..일어나지질 않는다

      안아 달래주고싶은데..몸이..말을 안듣는다

      우는 아기를 보고 있자니 맘이 아푸다

       

      '아기를 사랑할 수 있는 체력을 주세요..'

       

      새벽... 최악이다

      뼈는 으스러져 나가는 것 같고..아래의 통증은 그 이상이다

      병실 바닥에 곯아떨어진 신랑을 깨우기가 안스러워

      참았는데

      참다 참다 결국은 꺼이꺼이 울며 신랑을 깨운다

       

      진통제 두알 얻어달래 먹고 약기운에 겨우 좀 눕는다

      호서방은 다시 잘잔다 정말이지 눕자마자 참 잘잔다

      감기기운도 있고 아기 만나느라 밤을 꼬박 새서 많이 피곤한가보다

       

      이틀째 아침..

      덥고 아푸고 죽을 것 같다

      땀띠가 온 얼굴을 덮었다

       

      이 병원은 모자동실..모유수유 권장 병원이다

      둘다 아기한테 좋다니 이 악물고 해본다

      해보기는 해보는데

      산모 몸조리는 전혀 안되는 것 같다

      뚱땡이를 위해서라면..음..

       

      아기 보고잡다고 아침부터 신생아실에서 뚱땡이를 데리고 온 엄마가

      몇 번 안아주더니 이내 힘들어 누우신다

      몸이 다들 안따라준다..(__;)

      큰일났네..

       

      딸기가 먹고싶어 사다달래서 먹는다

      입덧도 아니고 나참..

      이 상한다고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그냥 먹었다 실컷..

      아버님 어머님이랑 교회분들 다녀가시고

      형님이랑 다니던 회사 직원들이랑 주영씨랑도 왔다 갔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