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13.일..내가 참아야하는 것들..(서진생각..)

       

      늘 일어나던대로 5시30분에 엄마를 깨운다

      아니, 배고파서 함 울어볼까..할라치면 어디선가 벌써 엄마가 나타나있다

      '엄마..내가 일어난지 어떻게 알았어여?'

       

      다른날 같으면 나 맘마 한 30분 주고

      트림시켜주고 쫌 안아주다가

      아빠 깨워서 아빠도 맘마를 줄 시간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날 자꾸 더 재울려구 하신다

      저렇게 애타게 날 재우려고 하시니 에잇..안졸리지만

      좀 더 자드려야겠다..

      '난 정말 안졸려여..(하품) 다 엄마를 위해서예여..(꾸벅꾸벅)..아시져? (zzz)'

       

      좀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가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화장대 앞에서 슥삭슥삭 뭔가를 하시는 듯 하다

      뭘 바르는것 같기도 하고 뭘 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앗..첨 보는 아줌마가 내 얼굴을 마구 닦아댄다

      '아줌마 아푸다구여..우띠..'

      엥..? 근데 이 아줌마한테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난다

      우헤헤헤..이런..자세히 보니..엄마잖아?

      '엄마 너무하신거 아녜여? 변장이 심하시잖아여..^^;;'

       

      아빠가 외출복을 입혀주신다

      아..오늘 교회가는 날이구나..

      어라..? 어제만해도 끈나시 한 장 달랑 입혀놓으시더니

      오늘은 긴팔에 양말까지...헉..숨막히다

      '저 더위 많이 타는거 아시잖아요?

       땀띠라도 확 나서 저 울면 그 뒷감당 우짜실려구~덜 이러세용..?'

       

      앗..또 배가 고푸다..

      '배고파요 배고파요~'

      잉? 엄마가 맘마를 안주시고 날 확 들쳐안으시고는 황급히 밖으로 나가신다

      모지?

      '밥 죠요 밥...으아아~앙'

       

      아빠 차안이다..드뎌 엄마가 맘마를 주신다..근데 넘 덥다

      울었더니 더 덥다..엄마 몸에서두 땀이 주르륵 흐르는거 같다

      먹구 살자니 어쩔 수가 없네..더워두 엄마 몸에 착 달라 붙어서 엄마 쭈쭈를 먹는다

      덜컹덜컹..힝..쭈쭈가 자꾸 빠진다..

      '제가 크면 안 덜컹거리는 좋은차루 사드릴께요 아빠..쫌 만 기다리세요..'

       

      신난다 교회다

      사람도 많고 찬송가소리도 듣기좋다

      앞자리 이뿐 언니 목걸이는 매주 바뀐다..반짝이는게 이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엥??

      근데 난 왜 목사님 설교만 들으면 응가가 마려운거얌?

      저번주에도 그랬는뎅..참자참자..헉..못참겠다..으아으아..나온다 나온다..빠지직..ㅡㅡ;

      '죄송해요 목사님..^^;; 히히'

       

      엄마가 지하 식당서 봉사하시는 할머니한테 날 데리구 가서는

      기저귀를 갈아주신다

      흐히~ 시원한거~

      내 응가 색깔 노랗다고 좋아하시는 우리엄마..

      엄만 노란색을 좋아하시나보다

       

      할머니가 날 안아주시면서 또 남자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신다

      '할머니 숙녀한테 자꾸 그러시는건 실례라구용

      자꾸 그러심 제가 다시 한번 기저귀를 벗어 여자라는걸 증명해 보이는 수밖에..흑..

      여기요 여기..자요..

      예..? 참으라구용

      그럼 드뎌 절 여자로 인정해 주시는건가요..?

      헤헤..'

       

      지하에서 3층까지 날 안고 올라가면서 엄마는 연신 헥헥거리신다

      '내가 글케 무거워여?'

      다 싸고났더니 배가 홀쭉하당..맘마 생각이 또 난다

      지금 막 들어왔는데 목사님은 여전히 설교중이시구..우짜지?

      에라 모르겠다..난 배고푼건 못참는다구여..목사님 이해하시져..? 하나님 봐주세요..^^*

      하나,둘,셋..    우와와와앙~~~

      날 안고 또 층계를 내려가시는 우리엄마..이젠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신다

      쫌 죄송할라 그런다..울음은 그쳐드려야겠다

      앗..근데 이 후텁지근함은 또 뭐야?

      앙..아빠 차안이구나..으아앙..땀이랑 울음이랑 범벅이 된다

      쭈쭈를 물고 있으려니 시원해진다..차 에어컨 틀어주셨나부다..

      에궁..이제야 맘마 먹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

      아빠가 오신다..'내가 그새 보구싶으셨어여?'

      어라..할아버지랑 삼촌두 오신다

      '왜들 이러세요 예배시간엔 제가 아무리 보고싶으셔두 참으셔야졍~

      에..? 모라구여..?

      아..예배가 끝났다구여..이런..정말 이럴생각은 아니였다구여...뭐...^^;;

      히~~'

       

      다음주 예배시간엔 응가두 맘마두 함 참아볼께요..

      예..예..걱정 마시라구여..저 믿으시져..?

      엄마 아빠 사랑해요

      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