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26.토 ..[3개월 10일] 태어나 첨 사준 삔..

 

 

 

      토요일..

      호서방이 있어서 뭘해도 든든한 요일 토요일

      난 토요일이 좋다

      호서지니도 말은 못하지만 자기도 그렇다고 눈으로 말하는 듯 하다(..오버다 ㅡㅡ;; 인정..)

       

      아직까지는 걸어서 하는 외출 시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요일이기도 하다

      오늘은..벼르고 벼렸던 호서지니의 삔을 사러 외출을 한다

      목표는 집과 한 300m 거리에 있는 상가 악세사리가게..

      잠깐 동안의 외출이지만 양말을 신기고 옷을 갈아 입히고 모자를 씌운다

      그러고 보니 호서방과 나는 좀 머시기 한 차림이다

      애만 이뿌게 하면 뭐하냥

      ㅎㅎ

      그렇다고 우리가 이뿌게 하면 또 뭐하냐 싶다

      그냥 집을 나선다..^^;;

       

      그래도 하늘이랑 쫌 더 가까운 호서방이 호서지니를 안는다

      그 쪽 공기가 좀 나을래나??

      설렁설렁 걷기 시작한다

      기분이 좋다..집 앞 상가지만 나에겐 6일만의 바깥외출..

      출산 일주일 전 배불뚝이 만삭에도 은하 애기보러 혼자 댕겨온 나다

      출산 이틀전엔 교회도 댕겨왔고

      출산 당일에도 주영씨랑 놀다가 상가보다 먼 버스정류장까지 진통하며 댕겨 온 나로써는

      호서지니의 출산으로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는게

      은둔 생활이나 다름없다

       

      오늘...

      바람도 상쾌하니 조~오타..

       

      그렇다면 호서지니는..??

      . . .

      . . .잔다. . .

      자는구나 우리 딸래미..

      호서방한테 딱 달라붙어서 세상모르고 잔다

      바깥외출이 뭐가 대수냐.. 졸리기만 한 우리 애기다..M이만 신났구나..ㅎㅎ

       

      삔 가게..이리도 반가울수가..

      정말 벼르고 벼렸던 호서지니의 삔을 샀다

      속이 다 시원하다

      이런거 하나도 혼자 나가서 사올 수가 없는.. 어느새 난..아기의 엄마가 되어있었다

       

      정말 이뿌다

      앙증맞기도..숱많은 내머리에 하자면 적어도 백개는 필요할 만한

      딱 맘에 드는 작고 이뿐 삔을 샀다

      호서지니의 머리에 다닥다닥 꽂아본다

      으흐흐흐

      삔 꽂으니까 이뿌구나

       

      딸래미 낳아 키우는 재미가 바로 이런거로구나

      이뿐 옷 입혀보고 이뿐 삔도 꽂아보고..

      벌써 엄마 아빠한테 기쁨을 주니 우리 서지니 효녀로세~~

       

      서진아..이뿌게 잘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