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9.화 ..[3개월 13일] 잘못된 모내기..

 

 

       

      아기가 태어나서 집으로 온 다음

      처음으로 맞는 주사가 있다

      바로 BCG...

       

      옛날 우리세대에는 그 흉터가 과히 아름답지만은 못해..왼쪽 팔뚝에

      불룩 튀어나온 모양이 참으로 머시기해

      민소매티를 입을 때 마다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사람들이 그러한 터라 그리 흉도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콤플렉스로 작용해서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 보면 요즘 우리 아이들 세대는..참 세상이 좋아진건지..

      나중에 주사 자국이 남지 않는 경피형(?) 주사가 유행이다..

      그게 뭔고 하면

      9개의 침이 뾰족 튀어나온(꼭 모내기판 처럼 생겼다..^^;;) 바늘로

      팔에 먼저 위 아래로 두 번을 찌른(?) 후 (그러면 주사자국이 18개가 생기는거다..)

      주사액을 그 위에 덧발라 스며들 게 하는

      (주사액이 마를 때 까지 입으로 후후~ 불고 있으라고 시킨다..어찌보면 더 원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명 모내기..

       

      호서지니 주사 맞히는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한 터라 멀리 가지 못하고

      집앞 상가에 있는 소아과에서 호서지니의 통과의례를 치르는데..

       

      문제는 이놈의 간호사가

      9개 침달린 주사를 울 호서지니 팔에 꾸~욱 누르고서는

      슬쩍 들어보더니

      이게 덜 들어갔다 싶은지 찔렀던 곳에 그 아홉 개 구멍을 맞춰 다시 꾸~욱 누르는게 아닌가..

      그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걸 맞춘다고 그 아홉 개 구멍이 다시 딱 맞냥..?

       

      집에 돌아왔을 땐 확인할 길이 없었다

      바로 주사자국이 남는게 아니고  한참 지나야 곪고 딱지가 앉는 주사라고 했다..

       

      앗..그런데

      백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주사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헉..보시다시피

      윗부분은 꽃무늬가 되었다

      말하자면..모내기가 잘못 된거다

      우띠..소심한 간호사의 작품이다..

      다시 맞을 수도 없고..

      이런...

       

      대한민국의 간호사들이여..못먹어도 '고'라고..

       

      일단 찔렀으면 뒤돌아보지 맙시다..